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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리 베를린 생활기

독일식 교육. 한국식 교육.

구튼탁! 쟈기들!

 

오늘은 생각외로 심오하고 진진한 주제이니 만큼, 쟈기를 남발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은 교육과 인생에 대한 아주 신변잡기적인 나의 수필이므로 이게 틀렸다 맞았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분들에게 공감과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에 앞서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하여 독일로 잠시 오게되었다가 한국에 있는 대학을 자퇴하고 독일에서 듀알레스 아우스빌둥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숙지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부족한 줄 모르며 자랐던 저는 그냥 남이 말을 하면 그냥 순순히 듣는 타입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부모님이 피아노 학원가라 하면 가고 보습학원 가라 하면 가고. 늦지 않는 시간에 항상 들어와 스무살이 넘기 전에는 큰 말썽 부리지 않는 원만한 학생이였습니다. 중학교를 다니며 고등학교에 다다르는 시간에는 초등학교 때 중요시 여기지 않았던 공부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거의 밤 12시에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8시까지 학교에 나가는 생활을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6년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거의 생각없이 해오던 루틴이였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하라니 해라, 선생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맞던 시절이였고 맞는 것도 싫었고 딱히 내 삶에 진지하게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던 것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과외에서든 넘치는 숙제들을 받아왔고. 굳이 다른 생활을 하며 그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체도 없어 지금 생각 해보면 들이 닥치는 대로 앞에 닥친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순간들이였습니다. 한번의 수능을 망치고 모든 학생이 하는 것 처럼 그냥 다른사람하는 대로 다른 사람이 해왔던 대로 재수학원에가 재수를 하게 됩니다. 오르긴 올랐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로 나쁘지 않은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가문에서 물려받은 분야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살인적인 과제분량에 흥미를 도중이 읽어버렸습니다. 푼 문제를 또 풀고 또 풉니다. 그 문제가 익숙해져서 구구단을 외우는 것 처럼 되어야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시험에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4퍼센트 안에 들지 못해 A+를 받지 못합니다. 이렇게 살아왔던 혹은 나를 이렇게 살게 했던 분위기가 지금 생각하면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내가 해야하는데 내가 하고싶은 것을 옆에서 자꾸하라고 부축이니까 마음에 심술이 나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교수님과 친구가 독일로 떠나 보라고 해서 여기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독일로 와서 어쩌다 보니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독일에 관심도 없었고 처음에는 올 생각도 없었으니 독일어 자체를 몰랐죠. 처음 일년동안은 독일어 공부를 하냐고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이방인으로 보는 눈초리도 굉장히 스트레스적이였고 밖에 나가도 독일어를 못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대부분 방에서 독일어를 공부하며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뜻 밖에 전공을 바꿀 기회가 생기고 새롭게 시작한 전공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인턴자리도 나가고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독일의 특별한 교육방식덕에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막일도 해보고 사무식으로 일도 해보고 실수하면 욕먹고 잘해도 욕먹는 외국인 노동자겸 학생의 신분으로 독일어가 무지막지하게 늘기 시작합니다. 점점 희망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언어는 욕부터 배우게 되고 자극이 들어오면 배우게 됩니다 ^^. 독일에 있는 학교를 가면 말입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평범한 독일인 부터 나치, 난민, 각양 각색의 인종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에 있는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국의 학교는 선생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략 이렇다 라는 시스템을 설명 해주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책을 보고 인터넷에 찾아보고 학생들끼리 토의도 하며 답을 찾아나갑니다. 뭐 여러분도 알고 있다시피 서양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1+1도 계산기를 돌립니다. 처음에 그렇게 계산하는 것을 봤을 때 속으로 정말 병신인가라고 생각 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독일놈이 독일말을 읽고 이해하지 못해 그것을 저한테 물어봅니다. 심지어 선생님들도 뭔가 진도를 빨리 빨리 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게 두고 학생들이 따라오는 만큼만 진행을 합니다. 숙제도 많이 내주는 편이 아닙니다. 검사도 잘 하지 않습니다. 대충해서 그냥 내도 아주 정상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시험도 시시합니다. 외국인인 저가 독일어로 시험을 봤을 때 100점 만점중 80점을 받았 던 것 같습니다. 저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내가 실망스러웠습니다. 독일의 수준이 이정도 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러다 어느 덧 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시각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왜냐면 저도 1+1을 계산기로 두드리고 있으니까요. 저 자신도 저들속에 섞여 다운그레이드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제 주위의 학생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하기싫은 사람들은 모두 자퇴를 했고 남은 학생들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굳건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내가 정말 이것을 하길 원하나?

 

교육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교육에 있어서 영향을 받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부모님의 철학, 학교의 분위기, 개인이 살고 있는 시대 혹은 지역 등.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적어도 저는 제가 받은 교육에 있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받은 교육은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에게만 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로봇을 만든 것과 같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이런식의 생활을 근 10년동안 받아온 것 같습니다 독일에 오기 전에 말이죠. 아주아주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나도 이렇게 계산적이고 단조롭지는 않았습니다. 미니카와 자동차에 열정을 쏟았고 기타를 치며 눈물을 흘렸는데 말이죠.

 

독일의 평가 기준은 생각보다 낮은 것 같습니다. 이 곳은 빠르게 잘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닌 나아가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 내가 그것을 원해야하는 가정이 뒷바침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저는 다시 같은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내가 이걸 정말 원하는 것인가?

 

저는 지금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제가 하는 것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저는 저의 본능을 일깨우기 위해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잃어버린 10년의 시간동안 저는 저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10년동안 잃어버린 저는 찾는 일은 절때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는 여러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유학을 나오려는 예비유학생이던 이 글을 읽는 초등학생이던 직장인이던 상관없이 더 이상 상황에 밀려 가장 소중한 여러분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를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밉지만. 지금 깨달은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독일식 교육이 참 좋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람 등 밀어서 적어도 정신 못차리게는 하지 않으니 말이죠.

 

항상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사시길 게르만리가 기원합니다.